닭의 모가지를 비틀고 오는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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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했습니다. 저 붉은 해처럼 빛으로 떠오를 희망과 역사의 거대한 흐름은 억압과 폭력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뜻임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을 보고 있자면 저 말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합니다. 누군가 세상 모든 닭의 모가지를 비튼 것처럼 날이 밝지를 않습니다.

그렇게 닭이 울지 않는 닭의 해, 정유년이 밝았습니다. 아직 춥고 밤은 길지만 해가 바뀌면 항상 그러듯 습관처럼 한 해의 소망과 계획을 세워 봅니다.

몸이 덜 아프면 좋겠고, 걱정이 덜어져 한숨이 길지 않았으면 싶고, 갈 길을 잘 알고 찾아 삶에 후회가 없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주위에 더 많은 웃음소리가 들려왔으면 하는 바램이며 남과 세상에 대한 원망이 덜했으면 합니다.

보리수 아래에서 무심히 앉아 부처는 번뇌와 욕망의 목을 비틀고 깨달음을 이루며 새벽 별을 보았습니다. 그 희미하게 빤짝이는 새벽 별은 부처의 마지막 번뇌였을까요… 올해는 닭 울음소리에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깨달음의 빛으로 밝아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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