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이 고라는 뻔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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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선선해진 바람을 코 끝으로 느끼며 8월의 끝자락에 서서 돌아봅니다. 올 여름도 시작하다 말고 끝나버린 낮 꿈입니다. 그리 바쁘게 자라는 성장의 시간 속에서도 그러나 걱정, 아쉬움, 삶의 불안 등은 자기들의 시간이 따로 존재하는 듯 느리게 흘렀지요. 그렇게 8월이 지나 9월로 접어듭니다.

집착이 고라는 절집의 단순한 위로는 힘을 잃은지 오래. 그래서 저는 여름 내내 그늘진 눈으로 앉아 대답없는 부처님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뭐라 위로를 할지 몰랐습니다.  자기 멋대로의 욕망과 그로 인한 집착이 삶의 고임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알고는 있지만, 내 삶에서 조차 그 놈의 집착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기가 어려웠으니까요. 그래서 집착이 고라는 뻔한 위로를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다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바람에 여름 볕과 번뇌로 뜨거워진 우리의 이마에 땀이 식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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