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그 시작은 있는듯 하나, 그것은 항시 끝이 없는 영속永續인 듯합니다. 끝이라 생각했던 곳에는 새로운 선택이 항시 놓여있고, 우리는 숨 한번 깊이 몰아쉬고 다시 발길을 옮겨야 합니다. 어디로 갈지를 바로 안다면 다행일텐데, 길 아닌 길 혹은 길없는 길을 찾곤하지요.
오랜동안 목적없이 살다 나이 서른이 훨씬 넘어 멀리 공부하러 떠나겠다는 중에게 한 어른스님은 말했습니다. “소 걸음이 천리를 간다”…
느린 걸음으로 소는 어디를 가야 할까요?
깨달음을 찾아 왕궁을 나선 2500년전 그 왕자는 부처가 되어서도 길위에 서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깨달은 사람도, 깨닫지 못한 사람도 매한가지, 모두 길위에 서 있습니다.
삶이라는 길위에서 옷깃, ‘숨’깃, 눈깃을 스쳤던 수많은 사람들. 먼저 말걸지 않아 무심히 보냈던 미안한 인연들을 위하여, 말이 이어주고 열어주는 문, 우리들의 소중한 인연을 향해 조심스런 느린 걸을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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