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우상숭배다? – Part 2: 종교의 보편성

불교가 우상숭배일까 아닐까 이 질문은 그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사실 대꾸할 가치도 없는 혐의입니다. 경전에서 부처님께서는 누군가 나쁜 말로 나에게 해코지 하는 사람을 어찌 상대해야 하냐 묻는 제자의 질문에 묵빈대처, 침묵으로 응하라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해묵은 수작은 우리가 침묵하는 사이 고약한 역병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휩쓸다 사그라든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은밀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편견에 물들게 합니다. 어디에선가 아직도 몇 사람들은 이 고약한 말을 조용히 흘리며 있고, 스스로 생각할 힘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어린 친구들은 잠시 따라 갔던 교회에서 들은 대로 불교는 우상숭배란 말을 다른 친구들에게 전할 것입니다.

비록 훗날 성인이 되어 하나의 종교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그 수상한 소문을 들은 아이는 그 편견으로 인해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교 신앙에 대한 바르지 못한 편견을 기억에 안고 평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 때문에 만나기 힘든 불법은 더 멀리 그의 삶에서 멀어져 갈 것입니다.

우상숭배의 혐의에서 자유로운 종교는 하나도 없습니다.

침묵만이 능사가 아니고, 이것이 입이 아프고 손가락이 아프지만 계속 설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저의 대답은 불교는 우상숭배가 아니다가 아닌, 우상숭배의 혐의에서 자유로운 종교는 하나도 없다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종교는 공통적으로 인간의 한계를 넘는 초월자를 상정하여 그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그것을 우상으로 삼아 숭배하는 종교의식을 가지기 때문일테죠.

이와같은 기본적 의식구조의 행위에서 자유로운 종교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 초월적 존재의 내용이 각기 다르고, 그것을 형상화하는 방법의 차이, 그리고 그것을 숭배하는 종교의식의 모습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다시 말하면 초월자는 조각, 그림, 문자, 나무, 돌, 혹은 추상적 상징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뿐, 초월적 대상에 대한 믿음과 숭배라는 차원에서 모두가 비슷한 모습을 갖습니다. 박물관의 놓인 수많은 신들의 조각과 그림, 그리고 고고학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발견되는 역사의 유물을 통해 보면, 형상 혹은 상징을 만들어 종교적 믿음을 표현하는 일은 사람의 오랜 삶의 모습이고 하고요.

우상숭배는 영어의 Idolatry 의 번역 말입니다. 이처럼 우상숭배는 사람의 보편전 종교형태를 표현하는 말이지만, 공교롭게도 그 말 자체가 가진 부정적인 어감에 의해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인 종교형태를 비하하는 말로 쓰이고 인식이 됩니다. 똑같이 먹는 행위를 표현하는 말이지만 드신다와 쳐먹는다가 어감이 다르고 주는 느낌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 경우일테죠. 그래서 우상숭배는 다른 종교에 대한 서양 종교의 우월감을 표현하기 쓰였고, 아직도 쓰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 되는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 사고의 표현이지요.

아이돌 그룹의 아이돌(Idol)은 우상숭배(Idolatry)와 말의 근원이 같고, 종교적 믿음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재미있는 것은 아이돌 그룹의 아이돌(Idol)은 우상숭배(Idolatry)와 말의 근원이 같고, 종교적 믿음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사람들은 엑소를 좋아하여 그룹 멤버들과 그 전체에 열광하며, 다른 사람들은 방탄소년단, 트와이스를 좋아하여 그들에 열광하고 지지를 보냅니다. 각각의 팬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룹이 최고라 자부하여 다른 팬덤과 종종 말다툼을 벌이곤 합니다. 종교를 믿는 것은 그 정도가 심하여 사람은 자신의 믿는 초월적 대상을 최고 생각하며, 다른 종교에 대한 공격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상숭배와 같이 부정적인 말을 만들어 타자의 종교를 폄하하지만 그것은 철없는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최고라 여기며 다른 팬덤을 욕하는 것보다 못한 행동이 아닐까 합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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