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일 일요법회 법문 “남의 허물을 보지 말라”

경전말씀 

“남의 허물을 보지 말라 
남이 했건 말았건 상관하지 말라.   
다만 항상 자신을 성찰하여  
바름과 바르지 않음을 알라.”
법구경 꽃의장 중에서

밥을 먹다 이빨사이에 고춧가루가 자주 끼이죠. 종종 그것을 모르고 한참을 돌아 다닙니다. 히죽히죽 입술을 벌리고 웃다  누군가 겨우 알려주어 그 별일 아닌 민망한 경우를 알게 되죠. 

마음도 얼굴과 같아서 우리는 스스로의 마음에 어떤 좋고 나쁜 것이 붙어있는지 잘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고요. 

오늘 읽어드린 법구경 꽃의 장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은 “남의 허물을 보지 말라  / 남이 했건 말았건 상관하지 말라. 다만 항상 자신을 성찰하여 / 바름과 바르지 않음을 알라.”   바로 내 얼굴 그리고 마음 보다는 타인에게 묻은 먼지와 티끌을 더 쉽게 찾는 우리 삶에 주시는 귀한 가르침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남의 허물과 잘못을 상관치 말아야 하는 이유는 첫째 남의 잘못을 먼저 차는 우리의 분별이 있지도 않은 나에 대한 집착의 병을 깊게 하기 때문이며, 두번째는 남의 잘못을 보는 분별은 미움과 부정적인 마음으로 이어져 우리 마음을 병들게 하여 각자 삶의 행복을 방해하기 때문이며, 세번째는 그 미움과 부정적인 마음이 다툼으로 이어져 많은 사람의 행복을 방해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살다보면 이빨사이에 묻은 고추가루처럼 우리가 굳이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쉽게 보이는 남들의 허물이 있는 반면 몸안에 감추어진 똥과 오줌처럼 남들이 쉽게 찾지 못하는 은밀한 허물과 잘못들이 있죠.

세상일에는 그 감추어진 은밀한 잘못을 찾는 것이 필요한 때와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잘못을 찾는 일에 몰두하여 옷을 두드려 먼지를 내듯 없는 잘못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억지로 찾은 남의 허물이 옳다 생각했던 것이 훗날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우리는 살면서 종종 혹은 자주 경험을 하죠. 

오늘 읽어 드린 경전 말씀에서 부처님이 얘기 하신 우리가 남의 허물과 잘못을 상관치 말아야 하는 마지막 이유는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삶의 진실과 옳고 그름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의 경전말씀에서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남의 허물을 보지 말고  남이 했건 말았건 상관하지 말라.” 말이 사회에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부처님께서는 “다만 항상 자신을 성찰하여  바름과 바르지 않음을 알라.” 말을 그 뒤에 덧붙여 반성과 성찰을 통한 지혜의 계발을 먼저 강조하시며, 이 성숙한 지혜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생각된 판단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을 말씀하시고요. 

해서 불교가 말하는 모두를 위한 삶의 행복의 큰 길은 남의 허물을 먼저 보고 그로 인한 생기는 다툼보다는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먼저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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